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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 과학] vol.3 보이스 피싱범 잡는 과학,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

2025. 08. 04

 

과학의 최전선에서 전하는 인사이트 『요주의 과학』

 

이쯤이면 이제 ‘과기위’가 익숙해지셨을지도 모르겠네요. 과기위(과학기술혁신위원회)는 최종현학술원이 자랑하는 첨단과학기술 분야 글로벌 석학 네트워크입니다.


그간 비공개로 아껴두었던 이분들의 발표를 이제부터는 [매주 월요일]마다 정성을 담아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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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범들, 게 섰거라!

『요주의 과학』 세 번째 발표자는

김용대 KAIST ICT 석좌교수입니다.

 

김 교수님은 30년 넘게 보안 한길만 파온 전문가입니다. 이동통신, 드론, 자율주행, 비트코인 등 최신 기술 속 숨어 있는 취약점을 누구보다 먼저 찾아내고, 이를 개선하는 방법까지 함께 연구하죠. 사람들이 앞으로 뜬다!고 생각하는 기술들이 어떻게 실패할 수 있는지를 멋지게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 로봇청소기를 해킹해 제멋대로 움직이게 만들고,

  • 자율주행차의 자동 정지 기능을 무력화 시키고,

  • 휴대폰에 가짜 재난문자를 보내는 시범까지…

 

말 그대로 ‘나쁜(?) 일을 대신 해주는 사람’, '레드팀(Red Team)'의 역할을 스스로 자처하고 계십니다.

그가 주목한 문제는 우리 사회의 고질병 보이스피싱입니다. 2023년 피해액만 해도 7,000억 원. 하루에 22억, 시간당 1억 원이 사라지고 있었죠. 카이스트 학생, 국책연구소 연구원도 당했습니다. "전문가도 피할 수 없는 일" 이었던 거죠.
 
김용대 교수님의 연구는 기존의 R&D 패러다임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논문 몇편이 아니라, 사회 문제의 최종 해결이 성공의 기준이어야 한다는 거죠.

김용대 교수가 도전한 이러한 방식의 연구를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라고 이야기합니다. 과학기술은 상아탑에 갇혀 있어선 안 됩니다. 수익만을 위한 도구도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마주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힘, 바로 거기에 과학기술의 본질이 있다는 믿음이죠.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협업의 부재

현장에서 문제를 풀다 보면 기관·조직 간 장벽에 자주 부딪히게 됩니다. 서로 자기의 자원을 가지고, 자기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문제에 접근하다보니, 대책은 넘치는데 정작 해답은 실종되는 일이 많죠.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말처럼, 현장에서도 "이 문제의 답은 AI야", "아니야 답은 블록체인이야" 등 자신이 익숙한 방식으로만 접근하려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 사이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7,700억 원의 매출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기민하게 대응합니다.

 

김 교수님은 문제를 먼저 보고, 거기에 맞는 해법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해놓은 답에 맞춰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관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고, 실제 문제 해결 여부에 따라 평가받는 연구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보이스피싱이라는 거대한 범죄 생태계와 그에 맞서는 기술 대응의 최전선. 그 숨막히는 대결의 현장을, 지금 직접 확인해보세요.

저 멀리 외국에 있던 학자가 우리 연구실에?

최종현학술원은 남들 모르게 자랑할만한 일을 여럿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특별히 소개해드리고 싶은 프로그램은 저희가 애정하는 국제학술교류지원사업(International Scholars Exchange Fellowship, ISEF)입니다. ISEF는 해외 우수 학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국내 연구자들과 협력을 통해 학문 발전과 국제 교류를 꾀하는 사업입니다.

 

매년 약 10여명의 해외 학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1년 동안 한국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도울 뿐만 아니라, 한국어 수업, 문화 체험 등을 통해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죠. 얼마 전에는 다같이 포항-경주-부산에 방문해서 포항 물회와 경주빵도 맛보고 한복 체험도 했다고 하니... 이분들, 한국이 절로 좋아질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은 한국에 대한 사랑도, 연구 실력도 출중하신데요, 그 중 한 분인 양양 베이징우전통신대 교수가 지난 7월에 학술원을 찾아 1년간의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셨습니다. 그의 주제는 ISTN (Integrated Satellite-Terrestrial Network), 즉 지상 기지국뿐 아니라 위성을 이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연결 가능한 차세대 6G 통신 네트워크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안에서 강화학습(DRL)과 생성형 AI(GenAI)를 접목해 통신 성능을 최적화하고, 리소스를 더 똑똑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ISTN을 현실화하려면 수많은 저궤도위성(LEO)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가급적 빨리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선착순 원칙으로 전 세계 위성 궤도 자원과 주파수를 할당하기 때문입니다. 중국도 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GW 프로젝트를 통해 12,992기의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고, 미국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42,000기), 유럽의 원웹(47,844기)과 정면 승부에 나섰습니다. 이쯤 되면 우리나라도 크게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단순한 기술 논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세계와 협력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생생한 사례이자, 국제 공동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해외의 잠재력 있는 연구자들을 초청해 공동연구의 발판을 만들고, 신뢰를 쌓는 일. 그 자체가 우리 과학기술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교류가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네트워크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세계의 훌륭한 연구자들이 머물고 싶은 나라, 연구하고 싶은 나라우리가 성장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발행인 : 최종현학술원 과학혁신 2팀 | 이주섭 팀장, 이우원 PM, 전소민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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