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최전선에서 전하는 인사이트 『요주의 과학』
안녕하세요, 『요주의 과학』 구독자 여러분! 이번 호에서는 기후 변화 대응의 핵심이자 미래 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CCU(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기술의 최전선을 집중 조명합니다. 한국화학연구원(KRICT) 이영국 원장님께서 과학기술혁신위원회에서 발표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담대한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혁신 전략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는, 『요주의 과학』 팀이 지난주 다녀온 ‘글로벌과학기술협력포럼’ 후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과학기술 혁신과 외교 전략이 만나는 교차로에서 얻은 의미 있는 인사이트도 기대해 주세요! 그럼 본격적인 여정을 함께 떠나보실까요? ~ |
이번 『요주의 과학』의 첫 번째 주인공은 탄소 중립 시대를 이끌어가는 핵심 주체, 한국화학연구원(KRICT) 이영국 원장님입니다. 이영국 원장님은 과학기술혁신위원회 발표를 통해,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의 현주소와 KRICT가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
2030년, CCUS는 국가적 필수과제! 21년 10월, 정부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의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확정했죠. 이 도전적인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부문별 감축 목표를 살펴보면, 2018년 0이었던 CCUS의 감축 기여는 2030년 1,120만 톤 -> 2050년 5,500만 ~ 8,000만 톤 이상을 책임져야 합니다. 이처럼 막중한 책임을 지기 위해 CCUS 기술의 빠른 상용화와 실증 확대는 국가적 급선무가 아닐 수 없겠네요. |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순환 경제 시스템 구축 CCU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화석연료 기반의 선형 경제(Linear Economy)* 시스템에서 벗어나,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폐기물이 아닌 '유용한 제품의 주원료'로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이루는 것입니다. *선형 경제: 자원을 채취하여 생산, 사용 후 폐기하는 일방향적인 경제 시스템 CCU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전환(Conversion) 기술: 이산화탄소를 메탄올, 나프타 등의 연료나 화학제품으로 바꾸는 기술
- 비전환(Non-conversion) 기술: 온실가스 주입처럼 이산화탄소를 그대로 활용하는 기술
이 원장님은 CCU가 상업적인 가치를 지니고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와의 연계가 필수적임을 강조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의 한계(간헐성 등)를 CCU 기술이 보완하고, CCU는 청정에너지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전환을 이루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인 것이죠. 이러한 막중한 역할을 위해 KRICT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탄소 중립을 넘어설 담대한 미래 비전을 구체적인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답니다. |
CCU 상용화의 가속 페달 이 원장님은 발표에서 KRICT가 준비하는 CCU 기술의 단기/중기/장기 추진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탄소 중립(Carbon Neutral)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까지 달성할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에너지 및 비용 소모가 큰 포집 과정을 제거한 '무포집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 등을 확보하여, 궁극적으로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언급하셨어요. 이러한 비전은 이제 '전기화 기반 CCU(e-CCU)*'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5월엔 '기후위기 대응 이산화탄소 자원화 전략연구단' 총괄기관으로 선정되어, 앞으로 2025~2030년 동안 KIST 등 7개 출연연과 함께 CFE(무탄소 에너지, Carbon Free Energy) 기반의 e-CCU 및 모듈형 공정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랍니다.
*e-CCU: 석유화학 및 철강 등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대규모 제조업을 전기화하는 것 선도적인 기술 개발 전략을 실제 산업으로 연결하고 상용화를 가속하기 위해, 현장 실증을 담당할 핵심 인프라 구축도 올해 완료하였어요.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탄소중립화학공정실증센터' 내에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지원센터'가 바로 그 거점인데요, 2024년 12월 완공된 후 올해 5월 준공식을 가진 이 센터는 국내 유일의 수요기업 맞춤형 CCU 기술 실증 전문 인프라입니다. 특히, 2024년 초 구축된 '석유화학 촉매공정 실증지원 시설(1차)'과 연계되어, 촉매부터 CCU 기술까지 아우르는 탄소중립형 화학공정 기술 상용화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답니다! |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CCU 기술 이영국 원장님의 발표집에는 이 중요한 기술의 개요부터 KRICT의 구체적인 R&D 현황과 장기 비전까지, 미래 화학 산업의 청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께서도 KRICT 이영국 원장의 과학기술혁신위원회 발표집 전문을 꼭 읽어보시고, 탄소 네거티브 시대를 향한 한국화학연구원의 발걸음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
“과학도 외교를 하나요?” 지난 11월 20일, KAIST 과학기술과 글로벌 발전 연구센터(G-CODEs)가 첫 번째 글로벌 과학기술협력포럼(Forum on Global Cooperation in S&T)을 열었습니다. 막 개소한 연구센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기세가 대단했어요. 기존의 과학기술협력 전략을 돌아보고 미래 방향을 짚는 내용부터, 분야별·국가별 협력이 실제로 어디까지 가능한지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는 자리까지 이어졌습니다. 현장에서는 기술 협력의 어려움을 직접 겪어온 연구자들의 생생한 경험과, 급변하는 지정학 환경 속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위기와 기회에 대한 통찰이 쏟아졌습니다. 발표자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과학기술외교’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 기술이 곧 국력인 시대, 외교의 지형에서도 과학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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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외교, 왜 지금 더 중요해졌을까 과학기술외교는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개념입니다. “외교에 영향을 주는 과학(Science Impacting Diplomacy)”과 “과학에 영향을 주는 외교(Diplomacy Impacting Science)”라는 두 축으로 설명할 수 있죠. 미국과학진흥협회 2025년 보고서에서 복잡한 과학외교 담론을 이 두 문장으로 정리한 것도, 변화가 빠른 과학기술 환경과 지정학적 변수를 포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틀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이 단순한 정의가 힘을 갖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과학기술은 더 이상 학계나 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AI, 반도체, 배터리, 양자처럼 세계 질서를 움직이는 기술들은 공급망, 안보, 데이터 규범, 국제 표준과 얽히며 외교의 핵심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어떤 기술을 누구와 만들고, 어느 나라와 공유하며, 어떤 규칙을 따를 것인가”가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기술 강국일수록 외교가 더 필요하다 그렇다고 과학기술외교를 단순히 미·중 경쟁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기술안보 외교쯤으로 오해해서는 곤란합니다. 앞으로의 과학외교는 경쟁과 협력을 모두 설계하는 전략적 조율 능력에 가깝습니다. 예컨대 AI는 매우 민감한 기술이지만, 모든 협력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재 교류, AI 안전성 연구, 인류 공동의 문제(기후·보건·재난) 대응 등은 충분히 협력이 가능한 영역이죠. 기술을 손 안에만 움켜쥐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전략적 협력을 설계해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할 것인지, 이 판단이 앞으로 한국의 기술 전략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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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우리가 이 이야기를 해야 할까 한국은 이미 여러 전략 기술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을 외교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기술 강국이 됩니다. 이번 G-CODEs 포럼은 그 단서를 보여준 작은 장면이었고, 앞으로 한국이 어떤 기술 외교를 펼쳐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신호였습니다. 기술로 외교를 말하고, 외교로 기술의 미래를 여는 시대. 과학외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 전략입니다. |
발행인 : 최종현학술원 과학혁신2팀 | 이주섭 팀장, 이우원 PM, 전소민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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